직장을 오래 다니다 퇴직하거나 이직하면 평소 월급과는 비교하기 어려운 큰돈을 한 번에 받게 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퇴직금이다.
예를 들어 퇴직금으로 5,000만원이 생겼다고 가정해보자.
갑자기 큰돈이 통장에 들어오면 대출을 갚을지, 투자할지, 자동차를 살지, 생활비로 남겨둘지 고민하게 된다.
특히 퇴직 직후에는 다음 직장이 바로 정해지지 않았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보너스와는 다르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이번 글에서는 퇴직금 5,000만원을 받았다고 가정하고 생활비와 부채, 투자, 장기자산 측면에서 어떻게 나눠 생각할 수 있는지 살펴보려고 한다.

퇴직금은 먼저 생활비 안전망으로 생각해보자
퇴직 직후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하는 것은 앞으로 소득이 얼마나 안정적인가이다.
새로운 직장이 이미 확정돼 있다면 큰 문제가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재취업까지 몇 달이 걸릴지 모른다면 생활비를 먼저 확보해야 한다.
예를 들어 월 필수생활비가 300만원이라고 가정해보자.
6개월치 생활비는 1,800만원이다.
1년치라면 3,600만원이다.
재취업 시점이 불확실하다면 퇴직금 가운데 상당 부분을 유동성이 높은 자금으로 남겨두는 것이 중요할 수 있다.
5,000만원을 전부 투자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퇴직금을 한 번에 투자해 자산을 불리고 싶을 수도 있다.
하지만 소득이 없는 상태에서 투자자산 가격까지 하락하면 이중으로 부담이 생길 수 있다.
예를 들어 5,000만원을 전부 투자했는데 시장이 20% 하락하면 평가금액은 4,000만원이다.
그 시점에 생활비로 1,000만원이 필요하면 손실 상태에서 자산을 매도해야 할 수도 있다.
따라서 퇴직 직후라면 투자보다 현금흐름의 안정성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좋다.
고금리 대출이 있다면 일부 상환을 검토할 수 있다
퇴직금 활용방법 가운데 하나는 부채를 줄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연 7% 수준의 신용대출이 2,000만원 있다고 가정해보자.
이 대출을 상환하면 앞으로 발생할 높은 이자비용을 줄일 수 있다.
반면 금리가 낮은 주택담보대출이라면 전부 조기상환하기보다 현금보유와 투자 가능성을 함께 비교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금리가 높은 부채부터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다.
퇴직금으로 자동차를 사기 전에 생각할 것
퇴직금처럼 큰돈이 생기면 평소 사고 싶었던 자동차를 구매하고 싶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자동차는 구매하는 순간 끝나는 비용이 아니다.
보험료, 자동차세, 주유비, 주차비 등 매달 새로운 고정비가 발생한다.
특히 다음 직장이 확정되지 않았다면 새로운 고정비를 만드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큰 소비는 재취업 이후로 미루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퇴직금 5,000만원을 세 부분으로 나누는 방법
하나의 예시로 퇴직금 5,000만원을 세 부분으로 나눠볼 수 있다.
2,000만원은 생활비와 비상금으로 확보한다.
1,000만원은 고금리 대출상환에 사용한다.
나머지 2,000만원은 재취업 이후 장기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물론 실제 비율은 재취업 여부와 부채규모, 기존자산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
핵심은 5,000만원 전부를 하나의 용도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재취업이 확정됐다면 장기투자를 생각해볼 수 있다
새로운 직장이 확정돼 있고 별도의 비상금도 충분하다면 퇴직금 일부를 장기투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3,000만원을 10년 동안 연평균 5% 수준으로 운용한다고 단순 가정하면 약 4,900만원 수준까지 증가할 수 있다.
연 7%를 가정하면 약 5,900만원 수준까지 계산될 수 있다.
물론 투자수익률은 보장되지 않는다.
다만 퇴직금처럼 큰 원금은 장기간 운용할 경우 복리효과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
퇴직금은 노후자금이라는 목적도 잊지 말자
퇴직금은 단순한 보너스와 성격이 다르다.
장기간 근무하면서 만들어진 노후자금의 성격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은퇴시점이 가까운 사람이라면 퇴직금을 소비하는 것보다 앞으로의 생활비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지 계산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대로 젊은 나이에 이직하면서 받은 퇴직금이라면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장기자산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퇴직 시점의 나이에 따라 관리방식도 달라질 수 있다.
5,000만원의 10년 기회비용도 생각해보자
5,000만원을 큰 소비에 전부 사용하면 당장의 만족은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그 돈을 장기간 보유하거나 투자했을 가능성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
5,000만원이 연평균 5%씩 10년 동안 성장한다고 단순 가정하면 약 8,100만원 수준이 된다.
따라서 퇴직금으로 큰 소비를 결정할 때는 단순히 현재 5,000만원만 보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의 기회비용도 생각해볼 수 있다.
퇴직금은 받자마자 결정을 내리지 않아도 된다
큰돈이 생기면 빠르게 어디에 투자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 수 있다.
하지만 퇴직 직후에는 고용상태와 생활환경이 바뀌는 시기다.
따라서 당장 투자처를 정하기보다 몇 개월 동안 현금흐름을 확인한 뒤 결정하는 것도 충분히 합리적이다.
특히 재취업 시점과 새로운 급여수준이 정해지고 나면 필요한 비상금과 투자 가능금액을 훨씬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다.
퇴직금 5,000만원은 새로운 출발자금이 될 수 있다
퇴직금 5,000만원은 상당한 목돈이다.
하지만 사용계획 없이 소비하면 생각보다 빠르게 사라질 수도 있다.
따라서 먼저 앞으로 몇 개월 동안 필요한 생활비를 확보하고 금리가 높은 부채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그 이후 남는 돈을 장기적인 노후자산이나 투자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퇴직금은 단순히 과거 직장생활의 마지막 월급이 아니라 앞으로의 생활을 안정시키는 새로운 출발자금으로 생각할 수 있다.
실천 체크리스트
□ 다음 소득이 언제 발생할지 확인했다.
□ 최소 6개월 이상의 필수생활비를 계산했다.
□ 기존 비상금과 퇴직금을 구분했다.
□ 금리가 높은 대출이 있는지 확인했다.
□ 퇴직금 전부를 한 번에 투자하지 않았다.
□ 큰 소비를 결정하기 전 향후 고정비를 계산했다.
□ 퇴직금의 노후자금 성격도 고려했다.
□ 재취업 이후 투자금액을 다시 조정할 계획을 세웠다.